미얀마 금융당국이 한국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에 지점설치를 허가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영업기금으로 최소 7500만달러(약 766억원) 이상을 요구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금융당국은 최근 현지에 사무소를 내고 있는 국내 은행을 비롯한 외국 은행 전체에 이달 말까지 지점 전환을 신청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미얀마 당국은 지점 전환을 위한 최소 영업기금으로 75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이 돈을 본점에서 가져와야만 지점 전환을 허가해 주겠다는 것이다. 영업대상도 미얀마 현지은행과 한국에서 미얀마에 진출한 기업으로 한정한 뒤 단계적으로 넓히겠다고 통보했다.

국내 은행들은 당황한 기색이다. 영업기금을 2000만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 7500만달러 이상으로 정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7500만달러 이상을 투입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려면 10년은 잡아야 할 것”이라며 “진출 여부를 다시 검토해봐야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은 우리, 신한, 국민, 하나, 기업, 산업은행 등 6곳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