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토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경매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27일 기준) 제주도의 토지 낙찰가율은 평균 124.5%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9월(163%)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국 토지의 5월 평균 낙찰가율(63.1%)에 비해서도 2배가량 높다.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최근 1년간 8회 모두 100%를 넘었다.

제주시 용강동 소재 밭(1만1378㎡)의 경우 감정가 8억9157만원에서 2회 유찰된 뒤 최저가가 4억3687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실시된 3회 입찰에서 감정가의 135.8%(12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제주도 주택의 낙찰가율도 상승세다. 올 들어 3월(90.8%)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를 넘었다.

제주의 토지·주택 경매가 과열 현상을 보이는 것은 중국 등 외국인의 제주도 투자가 늘어난 데다 귀농·귀촌을 원하는 국내 투자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최근 경매 사이트에 신건이 소개되면 조회수 10위 안에 제주도 경매 물건이 5개 이상 들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