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외부 자극에 좀 더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삼성그룹이 28일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회장의 병세를 묻는 질문에 “알려드린 대로 외부 자극에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반응이 좀 더 명확해지고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은 좋은 신호로 판단하고 있다”며 “실제 상황에 변화가 있으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상의해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밤 자택에서 쓰러져 치료를 받아온 이 회장은 19일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겼다. 지난 25일엔 병실을 지키던 가족들이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다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의 홈런에 소리를 지르자 눈을 한 차례 크게 떠, 의식 회복에 희망을 갖게 했다.

한편 삼성은 30일 호암상 시상식에 이 회장과 가족들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이 회장이 선친인 호암 이병철 창업주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어서 그동안 시상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왔다.

또 시상식 직후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축하만찬도 수상자와 삼성사장단만 참석, 공연 등을 생략한 채 조촐히 진행될 예정이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도 참석하지 않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