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오후 5시 후보직 전격 사퇴를 발표하자 국무총리실은 크게 술렁거렸다.

총리실은 발표 직전인 오후 4시30분까지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실무작업에 매달리고 있었다. 안 후보자 측이 5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려왔을 때도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사퇴가 발표되자 총리실 관계자들은 크게 당황하며 긴급 회의를 열고 향후 행정체계 유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관계자는 “청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분이 뜻하지 않게 금전문제로 낙마하는 것을 보고 참담한 기분이 든다”며 “이제 누가 이렇게 어려운 자리를 선뜻 맡으려고 나설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안 총리 후보자에 대해 제기돼 온 각종 의혹에 대해 밤을 새워가며 답변을 준비해 왔는데 정작 청문회를 시작도 못해보고 후보자가 사퇴를 선언한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들도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실장은 “정부가 세월호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 것이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