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달 5~6일 프랑스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크렘린궁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외교 수석)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이같이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이 방문 첫날인 5일 저녁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비공식 양자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우샤코프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문 이튿날에는 프랑스 북서부 도시 도빌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 기간에 다른 외국 지도자들과 공식적인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 없다면서 “양자 회담이 열리더라도 공식적인 것이 아니라 ‘스탠딩 회담’ 형식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방 정상들도 프랑스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일간 빌트는 현재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크림 병합에 대해 어떤 식으로 러시아에 항의할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항의 표시로 푸틴 대통령을 무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기념식에서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거나 함께 사진을 찍기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주최 측인 프랑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방문 기간에 푸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새로 선출된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