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나왔다.

ECB는 28일 발간한 반기 금융시장 안정성 검토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뿌리를 둔 ‘위기의 유산’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지속되는 글로벌 고수익 추구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고수익 추구 현상이 강화하면 대차대조표의 불균형을 키우고 최근 유입된 투자 자금이 급속도로 불안정하게 유출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로존에 많이 유입됐다며 스페인의 경우 순유입 자금이 13억 유로를 넘는다고 예를 들었다.

ECB의 경고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지수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유럽 주요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ECB는 그러나 “유로존 은행들이 지난해 3분기 이후 대차대조표를 강화했고, 유로존 국가들도 부채를 낮춤으로써 자본 조달 비용을 줄였다”며 유로존 금융시장의 건전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