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 3호선 도곡역 방화범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 3호선 도곡역 방화범
3호선 도곡역 방화범

도곡역 화재 사건의 방화범으로 검거된 70대 남성이 범행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28일 오전 매봉역에서 도곡역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 3호선 객실 안에 조 모 씨가 갑자기 배낭에 담아 온 시너를 바닥에 뿌리며 불을 붙였다.

다행이 해당 객실 안에 있던 매봉역 직원이 화재 발생 8분 만에 불을 진압하며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 했던 불씨를 막았다.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서울메트로 매봉역 직원은 "배낭 두 개가 있고, 거기에 시너 같은 물질이 타는 걸 봤다. 소화기를 세 개에서 네 개 쏘고, 거기서 마지막에 대피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열차는 도곡역 승강장에 절반쯤 진입한 뒤 멈췄고 선로를 따라 대피한 승객 100명 가운데 1명이 열차에서 뛰어내리던 도중 부상을 입었다.

피의자 조 모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광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데 시설 문제로 건물주와 소송을 벌이다 생각보다 적은 금액을 배상받았다"며 "최근 2호선이 사고가 나서 TV에서 떠들썩하길래 제일 사람 없는 데서 불만 지르고 이 사건을 확대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전 사전답사를 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였음이 드러났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