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잡지 ‘GQ KOREA’의 이충걸 편집장(사진)은 갤럭시S5를 이용해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잡지 편집장에게 글과 사진 디자인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는 능력은 필수다. 이 편집장 역시 사소한 단어나 쉼표 하나, 색감의 미묘한 차이에도 민감하다. “잡지 한 권을 만들기 위해선 엄격한 기준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 많은 사진들 중 최상의 사진을 선택할 수 있거든요. 똑같아 보이는 검은색 옷에도 사실은 여러 가지 결이 있죠. 제 갤럭시S5도 그냥 파란색이라고만 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해요. 불꽃의 뜨거움과 차가운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파란색이기 때문에 ‘일렉트릭 블루’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거죠.” 6월호 마감을 막 끝낸 이 편집장을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편집장은 갤럭시S5의 다른 기능들에서도 세심한 차이를 감지해냈다. “스마트폰 디자인이 어느 정도 정립돼 있어 획기적으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는 직접 써보면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남자들은 아무래도 성능에 더 민감한데 갤럭시 시리즈는 성능이 최고입니다.”
이 편집장은 갤럭시S5 카메라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친구 얼굴의 예쁜 구석을 찍어서 보여주곤 하는데 ‘퀵 오토포커스’ 기능이 정말 유용해요. 초점을 빠르게 맞춰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남겨주거든요. 입매가 예쁘고 치아가 고른 친구가 웃는 순간을 찍어서 ‘봐, 너는 웃는 모습이 이렇게 예쁘니 자주 웃어’라고 말해주곤 하죠.”
이 편집장은 최근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남자의 가방’을 주제로 한 전시의 총책임을 맡았고 안경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내년 1월 선보이는 연극의 대본도 쓴다. “디자인 작업은 정말 즐거웠어요. 지금 쓰고 있는 연극은 박정자 선생님이 연기하실 작품인데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한 연극배우의 마음을 어루만지는가’에 관한 내용이에요.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다 하려면 오래 살아야겠죠? (웃음)”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