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구글과 애플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79.6%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플래닛(티스토어), KT(올레마켓), LG유플러스(U+스토어), 삼성전자(삼성앱스), LG전자(LG스마트월드), 네이버(네이버 앱스토어) 등 6개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12.4%에 불과했다.

29일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3년 모바일 콘텐츠 시장(유료 앱 결제, 앱 내 결제, 광고) 규모는 2조4335억 원으로 추산된다. 구글(구글플레이)이 전체의 49.1%인 1조1941억 원, 애플(앱스토어)이 30.5%인 7431억 원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는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가 2013년 2조4335억원에서 2014년 3조186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올해 구글과 애플은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2조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93.4%에 달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폰에 구글플레이를 선탑재 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4월 기준 검색 관련 앱의 도달률을 보면, 구글 검색앱은 62.36%, 네이버 앱은 59.47%, 다음은 25.19%를 기록했다. 기본 설치된 구글 검색앱의 도달률이 가장 좋다.

선탑재 앱이 끼친 영향은 PC와 모바일 점유율을 비교해보면 더 뚜렷하다. 선탑재 개념이 없는 PC에서는 다음 점유율이 21.06%를 기록, 구글(4.71%)을 크게 앞서고 있다. 반면 모바일(웹)에서는 다음이 14.29%, 구글이 8.77%로 차이가 좁혀진다.

애플은 애플 앱스토어 외 통로로 앱이 설치되는 경우를 차단하고 있다. 아이폰 내에 타사의 앱 마켓 자체가 설치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OS에서 다양한 앱 마켓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없는 이유로 ▲구글플레이의 선탑재 ▲타사 마켓 등록 제한 정책 ▲안드로이드OS의 타사 마켓을 통한 앱 설치 제한 ▲결제 과정의 복잡함 ▲자동 업데이트 기능 제약 등을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80%를 OS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자사의 소프트웨어만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의 선택권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