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전체 진료환자의 79%로 가장 많아

-최소절개로 통증 줄인 관절내시경치료

-하루면 일상 복귀 가능
지긋지긋한 어깨통증, 오십견(동결견)
지긋지긋한 어깨통증, 오십견(동결견)
우리는 하루 중 어깨를 얼마나 사용할까.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고 출근을 위해 버스에 올라 손잡이를 잡는다. 이런 일상적인 동작만으로도 약 3000~4000회의 움직임이 발생한다. 어깨를 과도하게 쓰거나 무리를 주면 어깨통증이 발생 하는데 원인 질환만 50여개가 넘는다. 가장 대표적인 어깨 관절 질환으로는 오십견을 들 수 있다. 정확한 명칭은 ‘동결견’이나 흔히 50대 이후 많이 발병한다 하여 오십견으로 불린다.

◆어깨통증, 근본 원인과 질환 찾아 치료해야

어깨통증은 근본적인 원인과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온찜질이나 부항 등 개인적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어깨에 염증이 있다면 온찜질은 오히려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물리적 자극이 심한 부항으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자가 치료로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회복 기간이 늘어나거나 회복 후에도 부분적으로 관절 운동이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 통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이 바로 오십견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 환자는 전체 진료환자의 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오십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의 부분적 파열 등으로 발생하는 어깨질환이다.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 통증이 심해져 운동범위가 제한된다.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고,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깨 운동범위가 감소되면 머리빗질, 세면, 옷을 갈아입는 동작에 불편함을 느낀다. 어깨 통증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거나 저리던 어깨가 움직이기 힘들만큼 아파오고, 팔을 들거나 뒤로 제칠 때 삐끗하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십견 초기에는 약물요법이나 운동치료만으로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어느 정도 무게가 나가는 추를 이용해 어깨를 움직여 주거나, 누운 자세로 아픈 팔을 안으로 밀어 넣어주며 굳어 있는 관절을 풀어주면 제한된 운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 내에 관절 조각이 분리되어 굴러다니거나 국소적인 염증이 발생할 경우, 충분한 물리치료에도 통증과 운동제한이 계속 된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법을 고려해 봐야 한다.

◆오십견에 효과적인 관절내시경 치료

관절내시경 치료는 관절부위에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2~3개 만들어 지름 2~5mm의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가는 관을 삽입한 뒤, 내시경과 연결된 비디오 화면을 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내시경으로 환자의 관절 상태를 진단하기 때문에 CT나 MRI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 수술 시간이 짧다. 입원기간이 짧아 일상생활 복귀도 매우 빠른 편이다. 또한 내시경을 삽입하는 부분만 절개하는 만큼 출혈이 적다.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 발병 위험도 낮아 고령 환자도 안심할 수 있다.

이창수 부민병원 관절센터 센터장은 “관절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통증은 오십견뿐만 아니라 회전근개 질환, 관절염, 경추 이상, 종양, 신경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어깨통증만으로 오십견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오십견은 자가 치료나 통증을 방치해 다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