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여성들의 출산율이 계속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공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5∼17세 여성들이 모두 7만5234명을 출산해 전년(8만6423명)보다 13% 줄었다고 전했다. 여고생 나이인 이들 여성 1000명당 출산은 12.3명으로 집계됐다.

이 연령대 여성들의 출산율은 1980년대 중반까지 하락하다가 반전돼 1991년까지 오른 이후 줄곧 하락 곡선을 긋고 있다. 18∼19세의 출산율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1991년 이후 15∼17세의 출산율은 68%, 18∼19세는 50% 각각 떨어졌다.

미국에서 10대의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아이를 적게 낳고, 낳더라도 나이가 든 이후로 미루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연관돼 있다.

피임 및 낙태 지지단체인 구트마커 연구소의 로라린드버그는 “피임과 교육, 어린 엄마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고,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의 출산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15세부터 44세까지의 여성을 대상으로 분석한 출산율도 계속 떨어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여성의 1000명당 출산은 62.9명으로 전해(63명)보다도 낮아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