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단둘이 비공개로 점심을 먹었다. 이날 오찬회동은 오바마 대통령이 매일 언론에 공개하는 공식 일정에는 없었다. 그런데 ‘피플’ 잡지가 이날 오전 클린턴 전 장관을 인터뷰하면서 그가 백악관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트위터를 통해 알리면서 들통이 났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오후 늦게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점심을 즐겼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1월 퇴임한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 회동한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이 일정을 비공개로 하고 대화 주제도 밝히지 않자 2016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얘기가 오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직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달 초 자서전 ‘힘든 선택들(Hard Choices)’을 출간하고 홍보차 전국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