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의 대업 완수를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12일 동안 담금질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키워드는 '환경 적응'과 '조직력 극대화'로 압축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0일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해 20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동을 통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전지훈련 캠프인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마이애미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인 러시아전(한국시간 6월 18일 오전 7시)이 치러질 브라질 쿠이아바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비슷한 곳이다.

더불어 6월부터 서머타임이 적용되면 한국과 마이애미 시차가 브라질과 똑같아져 '러시아전 필승'을 노리는 홍명보호에는 최적의 전지훈련지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포커스를 러시아전에 대비한 환경 적응과 조직력 극대화에 맞췄다.

홍 감독은 31일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차적응"이라며 "시차 적응이 빨라야 선수들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훈련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6월 1일부터 마이애미의 시차가 한국과 12시간이 나기 때문에 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에 브라질 시차에 완벽 적응해야만 한다.

홍 감독은 이날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흔히 시차 1시간을 극복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는 얘기도 있다"며 "초반에는 시차적응이 필요한 선수들을 위해 운동량을 줄였다가 후반에 시차적응이 되면 하루 두 차례 훈련을 통해 운동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차적응과 함께 조직력 극대화도 홍명보호의 과제다.

대표팀은 지난 28일 튀니지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엉성한 수비 조직력과 무딘 공격력으로 0-1로 패하면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채 마이애미 전지훈련에 나섰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의 조직력을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치러지는 모든 훈련은 러시아전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실전을 치를 수 있는 상태의 민첩성과 조직력을 기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두 차례 평가전밖에 치르지 않아 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부상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평가전을 치르려면 경기 전날 준비부터 경기 다음날 회복 훈련까지 최소 사흘이 소요된다"며 "평가전을 치르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처럼 다치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한국시간 10일)을 마친 뒤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까지 8일의 시간이 있는 만큼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경기력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의 주장인 구자철(마인츠)도 "마이애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브라질로 이동하겠다"며 "코칭스태프의 계획을 공유하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