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이 1일 부산 영도구 봉래로터리 인근에서 1인 유세를 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실 제공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이 1일 부산 영도구 봉래로터리 인근에서 1인 유세를 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실 제공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각 당이 생각하는 선거 승패의 기준점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지방선거의 승패는 통상적으로 시·도지사를 선출하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결과를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양당 모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세 지역의 승리에 정치적 가중치를 두는 게 보통이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정당 소속별로 보면 새누리당이 9곳(경기·부산·대구·대전·울산·세종·경북·경남·제주), 새정치민주연합이 8곳(서울·인천·광주·전북·전남·충북·충남·강원)을 차지하고 있다. 4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는 6개 단체장 확보에 그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의 참패였다.

이후 당적 변경이나 보궐선거 등으로 현재 구도를 완성한 새누리당은 여소야대인 ‘현상 유지’만으로도 승리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선거운동 초반에는 야당에 빼앗긴 수도권(서울, 인천) 탈환을 목표로 삼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집권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기 수성(守城)조차 장담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상징성이 커 수도권에서 밀리면 전체 승부에서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경기 지역 우세를 지켜나가고, 초접전 지역인 인천을 탈환해 수도권에서 2 대 1 성적만 거둬도 선방”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개 지역에서 승리하고, 경남의 야권 단일 후보까지 포함해 8개 지역을 건진 ‘어게인(Again) 2010’이면 승리로 보고 있다. 서울, 인천, 충남과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경기 충북 강원 등 6곳의 승리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을 지키고 혼전 지역인 경기에서 이기면 수도권 전승을 이뤄 완전한 승세를 굳힐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심장인 부산에서 승리하는 이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이호기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