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가족경영 기업에서 기관투자가에 의해 지배되는 글로벌기업으로 진화한 아시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5월31일자)에 아시아 기업 특집 기사(정복할 세계:A World to conquer)를 실으면서 삼성의 지배구조를 높이 평가하는 분석을 내놨다.

이코노미스트는 1920년대 영국 기업, 1960년대 미국 기업들이 세계 경제를 주도했듯 앞으로는 아시아가 기업 혁명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기업들의 미래를 진단했다.

하지만 아시아 기업 중 ‘슈퍼스타’는 한국의 삼성, 일본의 도요타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아시아계 기업은 여전히 국제화와 브랜드 파워에서 뒤처진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주력 기업 가운데 가족경영 기업 형태가 27%를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은 이런 가족경영 기업집단 단계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건희 회장이 1990년대 삼성의 기업 문화를 글로벌화하고 성과 보상 시스템과 외국인 채용 등을 추구하면서 애초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던 일본 기업 모델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회장을 승계할 위치에 있긴 하지만 오너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지분은 매우 적고, 오히려 기관투자가들이 1500억달러(약 153조원)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