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부터 최대 3개 계열사까지 동시 지원을 허용하고 어학점수 인턴 등 스펙을 없애는 등 채용제도를 크게 바꾼다.

LG그룹은 1일 각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던 채용 공고 및 입사지원 방식을 통합하는 등 채용제도를 이같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2010년부터 그룹 채용에서 계열사 독자 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던 공채제도를 5년 만에 다시 바꾸는 것이다.

LG는 계열사별로 달랐던 공채 서류접수와 인적성시험(LG Way Fit Test) 시기를 올 하반기부터 통일하기로 했다. 다만 면접 등 나머지 채용 절차는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LG는 지원자의 입사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최대 3개 계열사까지 동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세 곳 모두 서류전형에 합격한 경우에도 인적성시험을 한 번만 치르면 된다. 지금까지는 서류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었으나 인적성시험이 두 차례 실시돼 사실상 2개 계열사로 지원이 제한돼왔다.

입사지원서도 크게 바뀐다. 입사지원서에서 수상경력과 어학,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란이 없어진다. 공인 어학성적과 자격증은 해당 역량이 필요한 직무에 지원할 경우에만 입력하면 된다.

대신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련 경험 및 역량, 관심 등을 구체적으로 쓰도록 할 방침이다. 지원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을 입력하는 공간은 없앤다.

LG는 이날 모든 계열사 채용공고부터 입사지원서 작성, 결과 확인까지 채용과 관련된 전 과정을 통합한 채용포털 사이트 ‘LG 커리어스’(careers.lg.com)를 개설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