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도 發電] "아직 단속없어 에어컨 계속 켜요"…명동 '문 열고 영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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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연채 에어컨 가동 > 일찍 찾아온 무더위 속에 서울 시내 많은 가게들이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1일 서울 명동을 찾은 쇼핑객들의 모습.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https://img.hankyung.com/photo/201406/AA.8735703.1.jpg)
때 이른 무더위로 여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서울 명동에 밀집한 상점들의 에너지 낭비 실태는 여전했다. 매장 대부분이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실내온도를 필요 이상으로 낮게 유지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1일 오후 명동 유네스코길과 명동길(중앙통) 양쪽에 있는 1층 상점을 둘러본 결과 39곳 중 34곳이 문을 연 채로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다. 햇볕이 뜨거웠지만 매장 입구에 접근하면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유네스코길과 명동길을 교차하는 명동7길과 명동9길 매장도 비슷했다.
탑텐 명동점, TNGT 명동점, H&M 명동눈스퀘어점 등 대형 의류매장은 물론 소규모 화장품 로드숍과 약국까지 대부분의 매장이 이른바 ‘개문냉방’을 하고 있었다. 한 화장품 매장 종업원은 “문을 닫아 놓으면 손님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아무래도 약해진다”며 “문을 열고 냉방을 하면 전기를 더 많이 쓰게 되지만 손님을 모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냉방을 지나치게 강하게 하는 매장도 많았다. 한 남성의류 매장에 들러 실내온도가 몇 도인지 묻자 종업원은 “19도에 맞춰 에어컨을 켜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여름철 실내온도 하한선으로 제시한 26도보다 7도나 낮게 냉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11일부터 9월21일까지 개문냉방 행위를 금지하고 대형 건물의 실내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올해는 아직 에너지 과소비에 대한 단속을 시작하지 않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