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감 선거전이 후보자들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가고 있다.

단일화를 추진하던 후보들끼리 불법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실체가 불분명한 지지선언도 난무하고 있다.

최준영 후보는 2일 "허위사실을 공표한 조전혁·김광래 후보를 선거법 제250조 1항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와 김 후보가 선거현수막에 각각 '보수단일후보', '단일후보'라고 적어 유권자를 속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 후보는 최근까지도 '보수후보 단일화'를 논의해 왔다.

앞서 최 후보는 전날 자신이 사퇴했다고 발표한 김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지난달 30일 김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던 중 선거운동원들과 의견 충돌로 부인이 신변보호를 요청해 경찰관이 출동하는 촌극까지 빚었다.

정종희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정 후보와 김광래 후보 현수막의 '단일후보' 문구가 도민에게 혼란을 준다며 철거를 촉구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수막의 단일후보 문구가 선거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보 난립 속에 치열한 세 대결이 전개되면서 급조한 지지선언이 선거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 '올곧은교육감추대위원회(위원장 조창섭)'가 김 후보를 '올곧은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했다고 발표했다. 이틀 전 구성됐다는 추대위 명단에는 6개 단체와 51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러나 추대위 참여단체 명단에 포함된 경기교총(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의 장병문 회장은 "공직선거법상 선거활동을 할 수 없는 단체로 특정후보나 특정단체를 지지한 적이 없다"며 "법적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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