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F가 주최한 이 대회 남자 시니어 부문에서 한국의 박종석과 러시아의 콘스탄틴 크로코프가 공동으로 금상을 탔다. 정훈일·이재우·이승현이 은상, 박종희·이승용·이택영이 동상을 받았다.
문제는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2위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생기며 발생했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 11항에 따르면 병무청장이 정하는 국제예술경연대회에서 2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추천 및 병무청의 확정을 거쳐 예술요원(공익근무요원)이 될 수 있다.
일부 수상자와 국내 무용계 인사들은 한국인 무용수만 등수를 가려 1·2등에게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최 측에서는 “내·외국인 모두를 통틀어 정한 1등과 2등에게 예술요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무청은 “병역법 시행령에 보면 예술요원으로 추천하기 위해선 대회에 2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 입상 성적순으로 2명 이내에 해당하는 사람 두 가지 요건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도 “이번 콩쿠르의 경우 금상 수상자 1명만 예술요원 자격요건에 해당한다”고 답변했다.
콩쿠르 입상자들이 병역특례 혜택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군 입대는 무용수의 무대 인생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평균 무대 수명이 30대 중반인 발레 무용수의 미래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사이에 결정되는데 그 시기에 입대하면 기량이 퇴보한다”며 “많은 남자 무용수들이 거액을 들여 해외 국제콩쿠르에 나가는 것은 이런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무용계에선 “국내 남자 무용수들의 최고 기량을 확인하고 싶으면 국제콩쿠르 결선장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박 이사장도 “국제콩쿠르에 나가는 한국인 남자 무용수들은 정말 목숨 걸고 뛰는데, 열심히 춤추는 모습이 가슴 아플 정도”라고 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