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만화 1세대' 김영중 와이제이컴퍼니 사장 "궁·풀하우스도 내 손 거쳐…만화 콘텐츠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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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女成시대
신문사 다니다 잡지 입문…순정·학습만화 시장 개척
2012년 와이제이컴 창업…드라마·웹소설로 다양화
中최대 포털에 웹툰 서비스
신문사 다니다 잡지 입문…순정·학습만화 시장 개척
2012년 와이제이컴 창업…드라마·웹소설로 다양화
中최대 포털에 웹툰 서비스
김영중 와이제이컴퍼니 사장은 1988년 국내 최초의 순정만화 전문잡지 ‘르네상스’를 창간한 ‘국내 만화잡지 1세대’다. ‘엘세뇨르’ ‘라비헴폴리스’ ‘풀하우스’ ‘프린세스’ ‘붉은매’ ‘비타민’ 등 유명 순정만화를 히트시켰고, 학습놀이북 ‘로보카폴리’ ‘우당탕탕 아이쿠’ ‘메이플스토리’ ‘수학도둑’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등을 출간했다.
‘궁’ ‘탐나는도다’ ‘하백의 신부’ 등을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퍼뜨린 콘텐츠 개발 전문가인 그는 “만화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산시키는 일이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아동만화 시장 개척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 사장은 학생 때부터 ‘아동만화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이렇다 할 아동전문 잡지가 없었다. 1984년 소년한국일보에 입사, 미술팀 편집기자로 일하다가 출산을 위해 일을 잠시 접었다.
2년 뒤쯤 출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일보의 ‘소년중앙’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르네상스’를 창간하려는 선배에게 “나 좀 데려가 달라”고 부탁해 만화잡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중앙일보에선 월급 65만원에 보너스가 1200%였고 만화잡지에 가면 월급 45만원에 보너스 400%였습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문화를 만드는 일에 훨씬 더 마음이 쏠렸죠.”
불모지나 다름없던 만화잡지에서 그가 편집장을 맡게 된 건 31세 때였다. 한 달 중 3주를 야근, 철야 근무를 했다. 그는 황미나, 김동하, 한승원, 원수연, 이빈, 최경아 등 유명 만화작가들을 섭외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능력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르네상스’에 이어 아동 순정만화 잡지 ‘미니’ ‘컬러’에 이어 ‘이슈’와 ‘파티’를 줄줄이 창간했다.
김 사장은 “일본 등 해외 잡지를 베끼지 않았고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최대 관심사가 뭔지 시장조사를 꼼꼼하게 했다”며 “절친한 친구들과 비밀을 공유하고 싶어 하길래 잡지 부록으로 열쇠가 4개 달린 비밀 일기장을 줬더니 불티나게 팔렸다”고 했다. 그는 조카 등 친척과 그들의 같은 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몇백장씩 돌리는 등 발로 뛰면서 시장조사를 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부록 부장’이었다.
○웹툰으로 해외 수출
그가 와이제이컴퍼니를 차린 건 2012년 12월이었다.
김 사장은 “CJ E&M에서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판타지로맨스 만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만들었고 네이트에서 웹툰으로 서비스했다”며 “책으로 1권 분량쯤 나왔을 때 중국 포털 ‘시나웨이’에 들어갔는데 동시간대 웹툰 클릭 수 1위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나웨이에서 이 웹툰은 6회까지 모두 34만여명이 봤다. 지난달 말부터는 중국 최대 포털 ‘큐큐’에서 유료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여름엔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고양이를 부탁해’를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중국 회사가 있어 현재 드라마 제작 및 캐릭터상품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 사업으로 ‘베스파맨’ ‘연애 챌린지’ ‘블루’ 지원금액을 따낸 것도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에 자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학전문 출판사 ‘다락원’과 계약을 맺고 출간한 중국어 아동학습 만화 ‘중국어 탐험대’는 인위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지 않고 이야기 속에 중국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았다.
그는 “작년까지는 기획하고 사업을 따내는 데 중점을 뒀는데 올해는 그 결실로 약 3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새로 시작할 웹소설도 있고 드라마도 제작하기 때문에 매출 10억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궁’ ‘탐나는도다’ ‘하백의 신부’ 등을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으로 퍼뜨린 콘텐츠 개발 전문가인 그는 “만화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확산시키는 일이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아동만화 시장 개척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김 사장은 학생 때부터 ‘아동만화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이렇다 할 아동전문 잡지가 없었다. 1984년 소년한국일보에 입사, 미술팀 편집기자로 일하다가 출산을 위해 일을 잠시 접었다.
2년 뒤쯤 출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일보의 ‘소년중앙’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중 ‘르네상스’를 창간하려는 선배에게 “나 좀 데려가 달라”고 부탁해 만화잡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중앙일보에선 월급 65만원에 보너스가 1200%였고 만화잡지에 가면 월급 45만원에 보너스 400%였습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문화를 만드는 일에 훨씬 더 마음이 쏠렸죠.”
불모지나 다름없던 만화잡지에서 그가 편집장을 맡게 된 건 31세 때였다. 한 달 중 3주를 야근, 철야 근무를 했다. 그는 황미나, 김동하, 한승원, 원수연, 이빈, 최경아 등 유명 만화작가들을 섭외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능력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르네상스’에 이어 아동 순정만화 잡지 ‘미니’ ‘컬러’에 이어 ‘이슈’와 ‘파티’를 줄줄이 창간했다.
김 사장은 “일본 등 해외 잡지를 베끼지 않았고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최대 관심사가 뭔지 시장조사를 꼼꼼하게 했다”며 “절친한 친구들과 비밀을 공유하고 싶어 하길래 잡지 부록으로 열쇠가 4개 달린 비밀 일기장을 줬더니 불티나게 팔렸다”고 했다. 그는 조카 등 친척과 그들의 같은 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몇백장씩 돌리는 등 발로 뛰면서 시장조사를 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부록 부장’이었다.
○웹툰으로 해외 수출
그가 와이제이컴퍼니를 차린 건 2012년 12월이었다.
김 사장은 “CJ E&M에서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판타지로맨스 만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만들었고 네이트에서 웹툰으로 서비스했다”며 “책으로 1권 분량쯤 나왔을 때 중국 포털 ‘시나웨이’에 들어갔는데 동시간대 웹툰 클릭 수 1위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나웨이에서 이 웹툰은 6회까지 모두 34만여명이 봤다. 지난달 말부터는 중국 최대 포털 ‘큐큐’에서 유료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여름엔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고양이를 부탁해’를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는 중국 회사가 있어 현재 드라마 제작 및 캐릭터상품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 사업으로 ‘베스파맨’ ‘연애 챌린지’ ‘블루’ 지원금액을 따낸 것도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에 자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학전문 출판사 ‘다락원’과 계약을 맺고 출간한 중국어 아동학습 만화 ‘중국어 탐험대’는 인위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지 않고 이야기 속에 중국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았다.
그는 “작년까지는 기획하고 사업을 따내는 데 중점을 뒀는데 올해는 그 결실로 약 3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새로 시작할 웹소설도 있고 드라마도 제작하기 때문에 매출 10억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