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株 전원 OFF
올초 거침없이 오르던 사물인터넷 테마주들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주가 과열 논란이 있었던 데다 관련주들의 실적도 투자자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모다정보통신은 2일 7.52% 하락한 7010원에 장을 마쳤다. 기가레인(-7.14%), 엔텔스(-6.90%), 효성ITX(-4.49%), 와이솔(-3.32%) 등 다른 사물인터넷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2.08% 떨어진 점을 감안해도 낙폭이 컸다는 평가다.

사물인터넷주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한 달 전부터다. 지난달 29일 1만3350원으로 단기 고점을 찍었던 기가레인 주가는 이날까지 22.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와이솔 주가 역시 25.54% 빠졌다.

이들 종목은 올초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급등했다. 효성ITX 등 일부 종목은 연초 이후 주가가 세 배 이상 뛰기도 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사물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가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해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신기술 테마주들의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주가 조정기가 찾아온 만큼 단기 급등주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립리서치 올라FN의 강관우 대표는 “외국인과 연기금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닥 성장주들의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며 “당분간 이익을 내기 힘든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