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1분기 실적] 100원어치 팔아 6원도 못남겨…통신·철강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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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19% 늘었지만·영업이익은 되레 줄어
조선·해운 적자 커져…건설·기계는 흑자전환
조선·해운 적자 커져…건설·기계는 흑자전환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열심히 제품과 서비스를 팔았지만 영업활동을 통해 손에 쥔 이익이 적었다는 얘기다. 비교 기준이 되는 작년 1분기 실적이 저조해 올 1분기 실적 향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흑자 기업 비중은 73.11%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를 냈던 기업이 71.26%에 그쳤던 데 비하면 호전된 실적이다.
○열심히 팔았지만 이익 줄어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9개사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502개사의 2014사업연도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상장사들의 1분기 매출은 총 458조44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7% 많은 19조1628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이 25조7976억원에 그치며 1.48% 감소했다.
영업이익 부진으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악화됐다. 지난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5.63%로 나타났다. 100원어치를 팔아 6원이 채 안 되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순이익률은 4.04%에서 4.18%로 개선됐다. 악성 부채 정리,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이자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흑자전환 기업은 52개사(10.36%)로 적자전환 기업(46개사·9.16%)보다 많았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소폭 악화됐다. 연결 부채비율은 135.26%로 지난해 말 132.81%보다 2.4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집중적으로 부실을 줄였던 상장사들이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 기계 등 흑자전환 ‘눈길’
업종별로는 비금속, 건설, 기계업종의 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건설업종의 변신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1분기 118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159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진 업종은 유통과 전기전자로 나타났다. 유통업종은 50.79%, 전기전자업종은 29.95% 순이익이 증가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7조5744억원), 현대차(2조281억원), 기아차(8763억원), 현대모비스(8177억원), SK하이닉스(8023억원), 한국전력공사(5613억원) 등이 순이익 상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업종은 통신(-66.01%), 철강금속(-56.33%) 등이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중공업(2724억원 적자), 한진해운홀딩스(2286억원 적자), 한진해운(2245억원 적자), 현대중공업(910억원 적자) 등 조선, 해운분야 대기업들의 적자 폭이 컸다.
○개별 영업이익은 10% 늘어
이번 1분기에는 연결과 개별기준 실적의 차이가 컸다. 개별기준으로 계산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6% 늘어난 반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연결기준 재무제표에만 실적이 잡히는 상장사의 비상장 자회사들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성광 상장사협의회 파트장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계산 방식에 따라 12%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삼성과 SK그룹 계열의 몇몇 해외법인과 상장사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 중 일부가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은 연결과 개별기준이 엇비슷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비교 가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6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85조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늘었다. 순이익은 15조8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4.10%로 집계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열심히 팔았지만 이익 줄어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69개사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502개사의 2014사업연도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상장사들의 1분기 매출은 총 458조44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7% 많은 19조1628억원에 달했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이 25조7976억원에 그치며 1.48% 감소했다.
영업이익 부진으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악화됐다. 지난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15%포인트 떨어진 5.63%로 나타났다. 100원어치를 팔아 6원이 채 안 되는 영업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순이익률은 4.04%에서 4.18%로 개선됐다. 악성 부채 정리,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이자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흑자전환 기업은 52개사(10.36%)로 적자전환 기업(46개사·9.16%)보다 많았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소폭 악화됐다. 연결 부채비율은 135.26%로 지난해 말 132.81%보다 2.45%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집중적으로 부실을 줄였던 상장사들이 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건설 기계 등 흑자전환 ‘눈길’
업종별로는 비금속, 건설, 기계업종의 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건설업종의 변신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1분기 1188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 159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진 업종은 유통과 전기전자로 나타났다. 유통업종은 50.79%, 전기전자업종은 29.95% 순이익이 증가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7조5744억원), 현대차(2조281억원), 기아차(8763억원), 현대모비스(8177억원), SK하이닉스(8023억원), 한국전력공사(5613억원) 등이 순이익 상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업종은 통신(-66.01%), 철강금속(-56.33%) 등이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삼성중공업(2724억원 적자), 한진해운홀딩스(2286억원 적자), 한진해운(2245억원 적자), 현대중공업(910억원 적자) 등 조선, 해운분야 대기업들의 적자 폭이 컸다.
○개별 영업이익은 10% 늘어
이번 1분기에는 연결과 개별기준 실적의 차이가 컸다. 개별기준으로 계산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6% 늘어난 반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연결기준 재무제표에만 실적이 잡히는 상장사의 비상장 자회사들 실적이 극도로 부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성광 상장사협의회 파트장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계산 방식에 따라 12%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삼성과 SK그룹 계열의 몇몇 해외법인과 상장사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 중 일부가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은 연결과 개별기준이 엇비슷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비교 가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6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85조6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늘었다. 순이익은 15조8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4.10%로 집계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