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부 세 명이 울릉도 인근 해상을 표류하다 우리 측 경비정에 구조됐다.

통일부는 지난달 31일 울릉도 북동쪽 관음도 인근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 중이던 북한 어선(목선)을 해양경찰 경비함이 구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어선에 타고 있던 승선원은 모두 20~30대 남성으로 이들 중 두 명은 구조 후 우리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고, 30대 한 명은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은 북한 모 사업소 소속 어부로 지난달 28일 청진항에서 출항했고 구조 당시 그물과 조업도구, 식량을 갖고 있었다. 조사당국은 이들이 조업 중 뜻하지 않게 표류했다기보다는 처음부터 탈북을 기획하고 남쪽으로 향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타고온 1.2t급 목선은 수리가 어려워 폐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한 한 명에 대해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3일 오전 송환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주의 입장에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