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만을 동력으로 하는 비행기 ‘솔라 임펄스2’(사진)가 내년 세계일주 비행 계획을 앞두고 2일(현지시간)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스위스 프로젝트 재단인 ‘솔라 임펄스’가 만든 이 비행기는 이날 오전 2시간15분의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스위스 파이에른 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내년 3월엔 멈추지 않고 닷새간 날아 세계일주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 비행기는 2012년 대서양 횡단에 성공했던 첫 모델보다 성능이 개선됐고 조종석 편의 시설도 더 갖췄다.

‘솔라 임펄스2’는 1만7248개의 태양광 전지판이 네 개의 프로펠러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남는 에너지는 리튬폴리머 전지에 저장해 밤에도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별도의 연료 공급 없이 시속 36~140㎞ 속도로 쉬지 않고 비행할 수 있다. 날개 길이는 72m로 보잉 점보 747기보다 길지만 가벼운 탄소섬유로 동체를 만들어 무게는 중형승용차 한 대와 비슷한 2300㎏에 불과하다.

이 프로젝트엔 기술협력 파트너인 스웨덴 ABB사가 에너지 변환 및 충전에 필요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지난해 1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8500명의 기술자들이 투입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