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유럽의회 선거에서 크게 승리한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대표는 독일 총리를 존경하는 만큼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존경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르펜 대표는 이날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국익과 러시아인을 우선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가 미국의 관점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으로 여론을 형성하는 몇 안 되는 유럽 국가”라고 풀이했다.

그는 “다른 나라를 힘들게 하지만 독일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EU)을 두고 “큰 재앙이자 반민주주의의 괴물”이라며 “유럽이 아닌 매사에 참견하며 비대해진 EU를 공격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주민 반대 등을 옹호하는 국민전선은 지난주 유럽의회 선거의 승리를기반으로 삼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오스트리아,벨기에의 반EU 정당들과 제휴해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영국의 영국독립당(UKIP)을 비롯해 반유로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과도 제휴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