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내 증시는 양호한 대내외 상황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사태 이후의 내수경기 우려, 박스권 상단 진입에 따른 투신권의 펀드환매 물량 증가,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 등이 부담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어 상승흐름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선 부근에서의 물량소화 과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속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하가 가세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의 매물 소화 과정이 원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일(현지시간) 있을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주식 시장에 중립 이상의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ECB 결정의 실망 기준은 비전통적 수단의 동원 여부로 본다"며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이후 드라기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ECB 위원들의 발언을 감안하면 비전통적 수단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미 FOMC가 물가상승 압력에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기우라고 봤다. 최근의 물가상승률이 빠른 통화정책 변화를 불러올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요인들로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가더라도 업종별 수익률 차별화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주호 연구원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출 증가액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 등이 양호했던 반면 디스플레이패널 석유제품 선박 등은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업황 차별화가 실적개선 속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차별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상승동력이 강한 종목군 중심의 압축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내 수출경기 개선시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IT 철강 기계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