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보임테크놀러지 대표가 본인확인기의 손도장(지문) 무인인식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김상범 보임테크놀러지 대표가 본인확인기의 손도장(지문) 무인인식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지난달 30~31일 진행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는 본인 확인과 선거인명부 대조, 화면 출력을 5초 안에 다 마치는 시스템이 사용됐다. 선거구에 관계없이 신분증만 제시하면 쉽게 투표할 수 있어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11.49%)를 기록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전투표에 쓰인 본인확인기 1만2000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급한 업체는 보임테크놀러지다. 197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신분증 전용 복사기,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시스템용 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김상범 보임테크놀러지 대표는 3일 “사전투표에 도입한 본인확인기는 신분증 스캔, 명부 확인, 전자서명, 손도장(지문) 인식 기능을 통합한 기기”라며 “투표자가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투표자가 엄지손가락을 완전히 펴지 않아도 손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장치의 턱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특정 정당이 연상되지 않도록 기기 본체에 들어가는 색상도 따로 개발했다. 시각·청각장애 투표자들을 위해 음성 안내 기능을 추가하고 ‘서명’과 ‘손도장’ 위치를 점자로 표시했다.

김 대표는 “선거나 출입 통제, PC보안로그인 등에 활용되는 본인 확인 시스템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임테크놀러지는 현재 중동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여권·지문·전자서명 확인 기능을 일체화한 모델을 개발해 해외시장을 개척 중이다.

김 대표는 “매출의 5% 정도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문, 동체, 얼굴 등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해 본인 확인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