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방선거] 경기·부산·강원·충북·광주…한치 앞 모르는 '반집 승부'
여야 어느 쪽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막판까지 이어졌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지난달 28일)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보였던 경기 인천 강원 충북 부산 광주 등의 판세는 13일간의 선거운동이 끝났는데도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우세, 백중우세, 경합, 백중열세, 열세 등 17개 광역단체장 판세를 5가지로 분류하고 3일까지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에 각 당은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유세 전략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 후 ‘숨은 표’와 부동층의 최종 향배를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여야의 판단이다.
[4일 지방선거] 경기·부산·강원·충북·광주…한치 앞 모르는 '반집 승부'
새누리당은 텃밭인 경북 대구 경남 울산 제주 등 5곳을 우세 지역으로 자체 분류하고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반면 서울과 야당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 광주 전남 등 4곳은 열세로 예상했다.

서병수 후보와 오거돈 후보(무소속)가 맞붙은 부산을 비롯해 충북 강원 등 3곳은 경합으로 판단을 유보했다. 경기 대전 세종 등 3곳은 ‘백중우세’, 인천·충남 2곳은 ‘백중열세’로 꼽았다. 이에 따라 최소 6~7곳, 경합 지역의 선전 여부에 따라 최대 8~9곳을 승리할 수 있다는 게 당의 자체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서울의 경우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좁혀져 여당 성향의 숨은 표 결집 여부에 따라 막판 역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3일까지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충남 전북 전남 등 4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경기를 비롯해 충북 세종 강원 부산 등 5곳을 경합 지역으로 꼽았다. 새누리당이 백중우세로 꼽은 경기와 세종을 ‘해볼 만한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재천 선거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경기지역은 통합진보당 후보의 중도 사퇴에 따른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김진표 후보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 광주 2곳은 ‘백중우세’, 대전 대구 2곳은 ‘백중열세’로 꼽았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경북 울산 경남 제주 4곳은 ‘열세’로 예상했다. 새정치연합은 현역 단체장이 있는 7곳 중 서울과 충남을 제외한 충북 강원 인천 등이 ‘경합’이나 ‘백중우세’ 등으로 재분류된 것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광주시장의 경우 전략공천 파문을 일으킨 윤장현 후보가 강운태 무소속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박빙’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