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일 오전 9시48분

미국 나스닥에서 퇴출된 토종 이미지센서 업체 픽셀플러스가 국내 증시 상장에 재도전한다.

픽셀플러스는 지난달 말 금융 당국에 상장 사전절차인 지정감사인 신청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픽셀플러스는 우선 내년 초 코스닥에 상장한 뒤 조만간 홍콩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장외주식 정보업체 프리스닥에 따르면 픽셀플러스 주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현재 3만7500원이다. 이를 근거로 추산하면 시가총액은 2900억원 정도다.

픽셀플러스는 이미지센서와 초소형 카메라 모듈 전문개발 업체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한 휴대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 기술에서 두각을 나타낸 덕에 2005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미지센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상장 3년여 만인 2008년 139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회사는 결국 2009년 5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픽셀플러스는 이미지센서 기술을 활용한 폐쇄회로TV(CC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침 불어온 자동차용 블랙박스 열풍 덕에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정책금융공사 자금으로 설립한 PEF를 통해 픽셀플러스에 투자, 이서규 대표에 이은 2대주주에 올라섰다. 성장성을 눈여겨 본 결과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