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DI·제일모직 자사주 모두 샀다
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했다.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삼성SDI 지분이 희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두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계열사 보유 지분 등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자사주 217만주를 3440억원에, 제일모직 자사주 207만주를 1430억원에 취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사주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또 삼성카드가 보유 중이었던 제일모직 지분 245만주도 1690억원을 투입해 매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지분 20.4%를 가지고 있었지만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7월1일 이후 지분율이 13.5%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었다. 하지만 이날 3개사에서 지분을 사들여 통합 삼성SDI 지분율을 19.6%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각 이벤트 등에 힘입어 삼성SDI의 주가가 당분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 합병 이후를 기준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8%에 달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