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 고승덕 후보의 ‘아빠의 자격’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관건은 가정사 논란을 빚은 고 후보의 표가 얼마나 이탈하느냐다. 고시3관왕으로 유명한 고 후보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하지만 딸 캔디 고 씨(한국명 고희경)가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SNS 글을 올리며 직격탄을 맞았다.

고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 해명했다. 이혼한 전처 박유아 씨의 부친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과 문용린 후보와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문 후보 역시 고 후보에 대해 ‘패륜’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날선 공격을 퍼부었다.

진보 단일후보 대 다수 보수후보가 맞붙은 구도에서 고 후보의 이탈 표가 다른 보수 후보인 문 후보에게 쏠릴지, 진보 후보인 조희연 후보 쪽으로 넘어갈지도 판세를 좌우할 전망.

조 후보는 고 후보의 경우와 달리 둘째 아들 성훈 씨가 웹상에 아버지의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조 후보로선 고 후보와 문 후보 간의 진흙탕 싸움 양상에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교육감 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져 관심을 받지 못하며 ‘깜깜이 선거’로 진행돼 왔다. 막판 고 후보의 가족사 논란으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혁신학교, 자율형사립고, 친환경 무상급식 존폐 여부 등 180도 달라질 현안이 많다.

교육계에선 후보들이 선거 막판 과열된 네거티브 폭로전으로 인해 누가 당선되든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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