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따라 대기업 현금 보따리 풀까
삼성그룹의 연간 배당 규모가 최대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계기로 시장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4일 발간한 ‘배당이 주가 상승을 이끈다(Dividend Attitude drives Altitude)’란 제목의 한국 전략 보고서에서 “이건희 회장 보유지분으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배당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현금 규모는 작년 기준 1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지분 승계에 따른 자녀들의 상속세 부담은 5조원에 달한다”며 “삼성그룹의 연간 배당 규모가 작년 대비 2~3배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A메릴린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 배당에 대한 요구를 높이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3세들이 주요 계열사에 대해 보유지분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을 ‘백기사’로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는 점 등도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 송기석 한국 리서치센터장은 “오너 일가나 관계사들의 보유 지분이 많지만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삼성카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롯데케미칼을 향후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큰 대기업 계열사로 꼽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