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UHD(초고화질) 커브드 TV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초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삼성 중남미 포럼에서 모델들이 105인치 UHD 커브드 TV를 선보이고 있다. 한경DB
삼성전자가 UHD(초고화질) 커브드 TV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초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삼성 중남미 포럼에서 모델들이 105인치 UHD 커브드 TV를 선보이고 있다. 한경DB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경영진은 4일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는 13일 월드컵 개막 때까지 1주일가량 현지에 머무르며 마케팅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남미 시장을 확실히 장악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등에서 세계 1위지만 지난해까지 중남미에선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은 중남미 시장에서 3위권에도 들지 못했고, LCD TV도 LG전자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남미에서 생활가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3%나 늘었다. 칠레에선 냉장고와 세탁기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남미 전체 LCD TV 시장에서 LG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프리미엄 제품인 UHD(초고화질) TV에서는 20%포인트에 가깝던 1위 LG와의 점유율 격차를 14%포인트 수준으로 좁혔다.

삼성은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중남미에서 확실한 1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를 ‘중남미 스포츠마케팅의 원년’으로 정하고 브라질 멕시코 칠레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기로 계약했다. 축구 대표팀을 통해 삼성을 현지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축구 박물관에는 TV와 모니터를 달았다. 월드컵을 보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필수 관람코스’로 꼽는 곳이어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관계자는 “인구 2억명의 브라질 등 중남미 신흥 소비시장에서 1등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