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국민의 선택] '가족', 후보들 아들·딸·부인 구설에 곤욕…'안전', 세월호 참사후 안전공약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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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살펴본 지방선거
이변·돌풍 - 부산·광주 등 '여야 텃밭' 흔들
네거티브 - 선거운동 막판 고소·고발 난무
박근혜 - "대통령 지키자" "심판하자" 공방
이변·돌풍 - 부산·광주 등 '여야 텃밭' 흔들
네거티브 - 선거운동 막판 고소·고발 난무
박근혜 - "대통령 지키자" "심판하자" 공방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가족’ 이슈가 돌발 변수로 많이 등장했고,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선거 기간 내내 ‘국민 안전’ 관련 정책이 주를 이뤘다.
후보 경선 과정부터 ‘이변과 돌풍’이 불기도 했고 여야 후보 간 대결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많았던 선거로 기록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새누리당에 맞서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며 공세를 폈다.
○구설수 오른 가족
이번 선거에선 유난히 후보자 가족들이 이슈의 중심이 된 경우가 많았다. 시작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 발언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 후보 막내아들은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정 후보는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했지만 이후 후보 간 격차를 벌린 주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 강난희 씨에 대해선 ‘해외 출국설’부터 ‘잠적설’까지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강씨가 30일 박 후보와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졌다. 선거 막판엔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의 딸인 희경씨가 고 후보를 ‘자식에게 등 돌린 아버지’라고 비판하면서 비난여론이 크게 달아올랐다. 고 후보는 문용린 후보 측과 연계된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지만 자질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유세장에서 “딸아 미안하다”며 통곡하기도 했다. ○너도나도 안전 공약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선거 이슈와 정책은 ‘안전’에 집중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빅3 지역에서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 등 안전공약을 앞다퉈 제시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선거 초반 지하철 추돌사고로 각 후보는 노후 지하철 교체, 지하철 관련 예산 마련 등 지하철 안전 공약을 제시했다. 선거 막판엔 ‘농약급식’ 논란을 벌이며 먹거리 안전 문제로 치고받기도 했다. 특히 농약급식 문제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 앵그리맘(분노한 학부모)’의 표심을 좌우했다는 평가다.
○이변의 연속
여야 경선 전부터 ‘이변과 돌풍’이 많이 연출됐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당시 비주류였던 권영진 후보가 친박 후보인 서상기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던 일은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5%대 지지율을 꾸준히 얻으며 권 후보를 크게 위협하는 등 여권 텃밭에서 야권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구도가 강한 부산과 광주에서도 이변과 돌풍이 벌어졌다. 무소속으로 나선 오거돈 후보는 초반 지지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냈다.
경쟁자인 친박 핵심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도 사전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선전했다. 광주에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윤장현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이에 반발한 강운태 현 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서며 돌풍을 만들어냈다.
○막판 네거티브 설전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여야는 초반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주요 지역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정 후보 측이 제기한 박 후보 부인과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인 유병언 회장 일가와의 관련 의혹에 박 후보 측이 고소 방침을 밝혔다.
충북에선 50년 지기 친구인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이 이 후보 측 선거사무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고, 이에 이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을 공동폭행·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박근혜 ‘재신임 vs 책임론’
여야 선거운동의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심판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직후 악화된 민심을 의식해 ‘박근혜 마케팅’을 활용하지 않다가 선거 막판 결국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초반부터 박 대통령을 겨냥한 정권 심판론을 거론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후보 경선 과정부터 ‘이변과 돌풍’이 불기도 했고 여야 후보 간 대결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많았던 선거로 기록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새누리당에 맞서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며 공세를 폈다.
○구설수 오른 가족
이번 선거에선 유난히 후보자 가족들이 이슈의 중심이 된 경우가 많았다. 시작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 발언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 후보 막내아들은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정 후보는 눈물까지 흘리며 사과했지만 이후 후보 간 격차를 벌린 주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부인 강난희 씨에 대해선 ‘해외 출국설’부터 ‘잠적설’까지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강씨가 30일 박 후보와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논란은 사그라졌다. 선거 막판엔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의 딸인 희경씨가 고 후보를 ‘자식에게 등 돌린 아버지’라고 비판하면서 비난여론이 크게 달아올랐다. 고 후보는 문용린 후보 측과 연계된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지만 자질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유세장에서 “딸아 미안하다”며 통곡하기도 했다. ○너도나도 안전 공약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선거 이슈와 정책은 ‘안전’에 집중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빅3 지역에서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 등 안전공약을 앞다퉈 제시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선거 초반 지하철 추돌사고로 각 후보는 노후 지하철 교체, 지하철 관련 예산 마련 등 지하철 안전 공약을 제시했다. 선거 막판엔 ‘농약급식’ 논란을 벌이며 먹거리 안전 문제로 치고받기도 했다. 특히 농약급식 문제가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40대 앵그리맘(분노한 학부모)’의 표심을 좌우했다는 평가다.
○이변의 연속
여야 경선 전부터 ‘이변과 돌풍’이 많이 연출됐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 당시 비주류였던 권영진 후보가 친박 후보인 서상기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던 일은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5%대 지지율을 꾸준히 얻으며 권 후보를 크게 위협하는 등 여권 텃밭에서 야권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구도가 강한 부산과 광주에서도 이변과 돌풍이 벌어졌다. 무소속으로 나선 오거돈 후보는 초반 지지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냈다.
경쟁자인 친박 핵심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도 사전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선전했다. 광주에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윤장현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이에 반발한 강운태 현 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서며 돌풍을 만들어냈다.
○막판 네거티브 설전
세월호 참사를 감안해 여야는 초반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주요 지역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정 후보 측이 제기한 박 후보 부인과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인 유병언 회장 일가와의 관련 의혹에 박 후보 측이 고소 방침을 밝혔다.
충북에선 50년 지기 친구인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이 이 후보 측 선거사무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고, 이에 이 후보 측은 윤 후보 측을 공동폭행·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박근혜 ‘재신임 vs 책임론’
여야 선거운동의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달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심판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직후 악화된 민심을 의식해 ‘박근혜 마케팅’을 활용하지 않다가 선거 막판 결국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초반부터 박 대통령을 겨냥한 정권 심판론을 거론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