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장남 대균씨(44)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 이모씨(57)를 긴급 체포했다. 그동안 대구 경북 일대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대균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대균씨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검찰의 추적을 피하도록 도와준 혐의로 이씨를 이날 0시46분께 경기 수원 영통 지역에서 긴급 체포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그는 범인 도피 외에도 구원파의 헌금을 관리하는 등 유씨 일가 비자금 관리책 역할을 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경위와 함께 그의 이동 경로 및 현재 은신처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로써 유씨 부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이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6명은 구속됐고 2명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3명은 석방됐다.

그동안 대균씨는 유 전 회장과 따로 도피해 왔으며 대구 경북 지역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구체적 은신처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앞서 검찰은 유씨 일가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대균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그는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불응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중순께 대균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염곡동 자택에 강제 진입했으나 그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같은달 25일 자택 관리인인 또 다른 이모씨(51)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이후 유씨 일가가 재산을 빼돌릴 것에 대비, 대균씨의 자택을 다시 압수수색해 고급 외제 승용차 및 그림 수점을 압수하는 등 책임 재산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전남 순천 일대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을 계속 추적 중이다. 그러나 구원파의 조직적 비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미 밀항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많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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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 지난 6월 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이 정치적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엄마’는 결혼한 여성을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며, 신도들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비호한 사실이 없고, 해당 교단에는 신도들의‘집단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신 모 씨가 유 전 회장의 개인비서로 재직하거나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해 온 사실이 없고, 유 전 회장이 정관계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