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집권 새누리당이 초박빙 승부 끝에 경기(남경필) 인천(유정복) 등 수도권 승부처에서 우세를 차지하며 예상밖 선전을 펼쳤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박원순)을 차지했고 대전(권선택) 충북(이시종) 충남(안희정) 세종특별자치시(이춘희) 등 충청권에서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두 당은 각각 텃밭인 영남과 호남지방을 싹쓸이해 다음달 임기를 시작하는 6기 지방자치 선거는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산(서병수)·대구(권영진)·울산(김기현)·경북(김관용)·경남(홍준표) 등 영남과 함께 제주(원희룡)를 석권했고 새정치연합은 광주(윤장현)·전남(이낙연)·전북(송하진)에서 낙승을 거뒀다.
수도권·부산 大접전…'균형' 선택한 민심
5일 새벽 2시10분 현재 개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56.9%의 득표율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42.3%)를 앞섰다. 인천 대전 경기 충북 강원 등 5곳은 5% 이내의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초접전을 거듭했다.

수도권 ‘빅3’ 중 경기와 인천에서는 남경필,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6%포인트 이내에서 앞서며 경합을 벌였다. 남 후보는 51.7%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48.3%)를 3.4%포인트, 유 후보는 51.1%로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부산에서는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새벽까지 2%포인트 안팎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략공천 논란을 빚은 광주에서는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가 58.0%의 득표율로 강운태 무소속 후보(32.1%)를 여유있게 제쳤다.

충남에서는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가 51.3%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대전 충북 등 중원에서는 야권 후보의 우세 속에 접전이 이어졌다.

강원에서는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가 예상을 깨고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호남과 영남 등 여야 텃밭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앞서 나가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낙연 전남지사 후보와 송하진 전북지사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