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상행선, 車 하행선…딴길 가는 ‘電車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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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株의 약진
SK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LG전자 ‘G3’ 효과에 상승세
유가증권 시총 비중 높아져
엔저 언덕에 자동차 후진
현대차·만도 등 부품株도 약세…환율 변수에 당분간 상승 제한적
SK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LG전자 ‘G3’ 효과에 상승세
유가증권 시총 비중 높아져
엔저 언덕에 자동차 후진
현대차·만도 등 부품株도 약세…환율 변수에 당분간 상승 제한적
증시 양대 축인 전기·전자(IT)와 자동차업종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업종은 대형주들이 반등하면서 증시 주도권을 회복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주는 계속되는 환율 부담에 제대로 발목이 잡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대표 IT주들의 주가 강세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매수세가 자동차 등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전차(電車)군단’의 증시 주도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가총액 비중 IT↑·자동차↓
5일 주식시장에서는 IT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반등하며 신고가 행진을 재개했다. 이날 종가는 1800원(4.03%) 오른 4만6450원.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가 외국인 매수로 이어지며 주가를 꾸준히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형 스마트폰 ‘G3’ 발표로 탄력을 받은 LG전자는 7만6600원으로 0.39% 오르며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SDI(6.65%) LG이노텍(1.1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자동차주들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원·엔 환율이 약 3주 만에 다시 100엔당 1000원 선 아래로 밀려났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현대차(-0.88%) 기아차(-1.74%)는 물론 현대모비스(-1.54%) 만도(-0.45%) 등 부품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동반 부진했던 IT와 자동차업종의 주가 흐름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이슈가 부각된 지난달 이후 뚜렷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이후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뛰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IT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4월 말 25.62%에서 지난 3일 26.81%로 1.1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자동차업종의 시총 비중은 11.28%에서 10.99%로 떨어졌다.
○전차군단 주도주 부각은 ‘글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IT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서머(summer) 랠리’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주가 강세가 개별 이슈를 가진 일부 종목에 한정돼 있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IT주들은 아직 주가가 본격 반등하기 전”이라며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연초 대비 낮아진 미국의 성장 전망 등을 감안하면 IT주의 실적 부진은 1~2분기 정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한 업체를 제외하면 꾸준한 증시 주도력을 보여주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주들은 환율 변수가 부담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오는 22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팀장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은 다소 반등하겠지만 엔화는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고 중국 성장에 따른 수혜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 등이 상당 기간 자동차주의 상승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대표 IT주들의 주가 강세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매수세가 자동차 등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전차(電車)군단’의 증시 주도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가총액 비중 IT↑·자동차↓
5일 주식시장에서는 IT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반등하며 신고가 행진을 재개했다. 이날 종가는 1800원(4.03%) 오른 4만6450원.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가 외국인 매수로 이어지며 주가를 꾸준히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형 스마트폰 ‘G3’ 발표로 탄력을 받은 LG전자는 7만6600원으로 0.39% 오르며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SDI(6.65%) LG이노텍(1.1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자동차주들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원·엔 환율이 약 3주 만에 다시 100엔당 1000원 선 아래로 밀려났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현대차(-0.88%) 기아차(-1.74%)는 물론 현대모비스(-1.54%) 만도(-0.45%) 등 부품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동반 부진했던 IT와 자동차업종의 주가 흐름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이슈가 부각된 지난달 이후 뚜렷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이후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뛰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IT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4월 말 25.62%에서 지난 3일 26.81%로 1.1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자동차업종의 시총 비중은 11.28%에서 10.99%로 떨어졌다.
○전차군단 주도주 부각은 ‘글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IT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서머(summer) 랠리’에 대한 기대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주가 강세가 개별 이슈를 가진 일부 종목에 한정돼 있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IT주들은 아직 주가가 본격 반등하기 전”이라며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연초 대비 낮아진 미국의 성장 전망 등을 감안하면 IT주의 실적 부진은 1~2분기 정도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한 업체를 제외하면 꾸준한 증시 주도력을 보여주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주들은 환율 변수가 부담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오는 22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팀장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은 다소 반등하겠지만 엔화는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고 중국 성장에 따른 수혜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 등이 상당 기간 자동차주의 상승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