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강원도지사 선거는 전국 광역단체장 중 여야 최대 접전을 벌인 지역이다. 피 말리는 엎치락뒤치락 끝에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춘천 온의동에 차린 최문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8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다 최문순 후보가 1위로 예측되자 기쁨의 함성과 함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출구조사대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자 양 후보 캠프는 개표상황 중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5일 오전 4시께 개표가 80%가 넘게 진행됐지만, 1% 이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자 긴장감은 더해갔다.

최문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예상득표율 격차가 2.4%p로 적게 나타나며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점에 주목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영동권을 중심으로 한 적극투표층의 표 결집으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문순 후보는 오전 6시 30분을 넘어서며 개표율이 96.44%에 이르러서야 49.6%(36만6655표) 득표율로 48.34%(35만7352표) 득표율을 보인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를 1.26% 포인트 앞서면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안도했다. 이때 표 차이는 9303표에 불과했다.

강원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따냈지만 강원도 기초단체장 선거는 새누리당의 '완승'과 무소속의 '선전' 속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로 일단락됐다.

5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18개 시·군 가운데 춘천, 강릉, 동해, 태백, 정선, 고성, 양양, 인제, 홍천, 횡성, 영월, 평창, 화천, 양구, 철원 등 모두 1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무소속은 새누리당에 홍천을 빼앗겼지만, 삼척과 속초 등 2곳의 기초단체장을 차지해 선전했다.

반면 새정치는 기존 4곳 중 정선, 평창, 양양 등 3곳을 빼앗기고 원주 단 한 곳만 수성에 그쳐 참패했다.

이는 4년 전인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10곳, 민주당 4곳, 무소속 4곳에서 승리한 것과는 전혀 다른 판세다.

8년 전인 2006년 진보진영인 열린우리당과 대결을 펼쳐 도내 18개 시군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한 보수진영으로서는 제4회 지방선거 이래 최대의 승전보인 셈이다.

강원지역은 '세월호 참사'의 직접 영향권에서 빗겨난데다 전통적 보수 성향의 도민 표심이 이번 선거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도내 국회의원 9석을 모두 차지한 데 이어 그해 18대 대선에서도 18개 시군 전역을 붉게 물들인 바 있는 새누리당은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 완승으로 도내 입지가 탄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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