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세종·대전 충청권 완패, '관피아' 공무원 반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한 석도 챙기지 못했다. 전 시장인 박성효 후보가 출마한 대전도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내줬다.

충청권은 지난 8년간 여당의 새로운 텃밭으로 군림했다. 자유민주연합이 사라진 후 2006년 아래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차지했던 곳이다. '세종시 원안 고수'로 대선 때 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세종시마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압승으로 결론났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여파에도 어느 정도 수성을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원의 평가는 냉정했다.

경합우세를 점쳤던 세종특별자치장 선거에선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7.78%를 득표,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를 15%포인트 넘게 제쳤다.

이날 새벽 개표 막판까지 7표, 10표차로 엎치락뒤치락했던 충청북도지사 선거 역시 이시종 새정치치민주연합후보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를 2만여표 차로 이겼다.

충청남도지사 선거에선 '친박'인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가 '친노' 핵심인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8%P 차로 크게 졌다, 현역 박성효 시장이 출마한 대전도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가져갔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는 전적으로 '관피아 척결'을 내세운 박근혜 정부에 대한 공무원 집단의 불만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무원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세종특별자치장 선거 결과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와 대전 모두 공무원이 사실상 표의 흐름을 좌우하는 지역"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국정 개혁과 '관피아' 척결에 대해 공무원 사회의 강한 반발이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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