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와 식음료업체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마케팅을 자제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활발하게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금융사는 하나은행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으로서 브라질 월드컵을 이용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2월부터 ‘렛츠고 브라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4’를 판매해 8만6084개 계좌를 개설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본 금리 연 3.4%에 16강 진출 시 연 0.1%포인트, 8강 진출 시 연 0.2%포인트, 4강 진출 시 연 0.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내달 14일까지 ‘올라! 브라질, 환전 카니발’ 이벤트로 미국 달러를 환전하는 모든 고객에게 5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8강에 진출하면 환율 우대율을 80%로 올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파트너인 코카콜라는 한국-알제리전에 100명의 응원단을 보낸다. 맥도날드는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삼바 비프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프렌치프라이 패키지는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이 공동 작업한 것으로 교체했다. 서울우유는 제품 포장에 한국 대표팀을 그려 넣은 우유를 내놓았다.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도 담았다. 농심은 바나나킥, 자갈치 등 인기 스낵 포장을 축구 콘셉트로 꾸몄다. 컵라면 육개장 사발면에 들어가는 맛살은 축구공 모양으로 교체했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의 병 디자인을 월드컵 콘셉트로 바꿨다. 카스 후레쉬는 국산 맥주로는 처음 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됐다. 오비맥주는 월드컵을 겨냥한 TV 광고를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뉴 하이트 국가대표팀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포장에는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의 사진을 담았다. 12만상자를 한정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또 FIFA 공식 샴페인 테탱제의 월드컵 에디션을 지난 3일 출시했다.

박한신/강진규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