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관리 고삐죄는 신동빈 "롯데 최우선 가치는 안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안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8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전 계열사 대표이사에게 서신을 보내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를 안전에 두고 그룹 전반에 안전경영 문화를 정착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를 계기로 롯데의 안전 관리 실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얻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덕목”이라며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하기 전 저층부 쇼핑시설인 롯데월드몰을 개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는 안전이 담보돼야만 저층부 조기 개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달 11일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서신에서도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모든 역량이 동원된 사업인 만큼 시공 과정에서는 물론 완공 후에도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건축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전 전담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고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계열사 사업 중 백화점 호텔 영화관 테마파크 등 ‘다중이용 시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 대피 및 구조 훈련을 반복 실시해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