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8일 오전 11시30분

시가총액 7조 이상으로 추산되는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애널리스트의 역량이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면서 패션 건설 급식 리조트 등 4개 사업 부문에 대한 산업 분석 내용을 제안서에 상세하게 적어넣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산업별 분석을 제안서의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주관사 계약을 따내려는 증권사들은 삼성에버랜드의 적정 가치평가와 공모 규모, 공모 구조 등 일반적인 제안서 내용 외에 산업 현황 및 성장전략, 기업설명회(IR) 전략 등을 제안서에 상세하게 담아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IPO 실적과 업계 평판 등 주관사의 역량 외에 리서치 역량이 평가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의 각 분야별 애널리스트 역량을 보면, 패션과 건설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급식 부문에서는 대우증권이 경쟁자들보다 앞섰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경비즈니스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순위에서도 패션과 연관 있는 섬유·의복 분야에서 한국투자의 나은채 연구원이 4위에 올라 10위권에 오르지 못한 다른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앞섰다.

건설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의 이경자 연구원이 1위, 대우의 박형렬 연구원이 7위로 평가받았다. 급식사업과 관련 있는 음식료 부문에서는 대우(백운목 연구원) 2위, 우리투자(한국희 연구원) 7위, 한국투자(이경주 연구원) 9위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대형 증권사는 리조트 산업을 담당하는 연구원이 없다. 리조트 업체 상장사가 없다 보니 비슷한 영역인 호텔·카지노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애널리스트가 연구를 담당해야 할 것으로 IB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최종 주관사 선정은 17일로 예정돼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