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혀둔'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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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평택 등 2천~3천 가구 규모
금융위기 뒤 분양 연기했던 곳
금융위기 뒤 분양 연기했던 곳
국내 건설사들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보이자 대규모 주택 부지 확보전을 벌였다. 그러나 국내 주택 시장은 2006~2007년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장기 침체에 빠졌다. 매입했던 주택 용지도 애물단지가 됐다.
대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10년 가까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갖고 있던 대규모 택지에서 주택 사업을 잇달아 벌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분양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보통 2000가구를 넘는 대형 단지 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형 ‘애물단지’ 분양 채비
대림산업은 이달 하순 경기 광주시 역동에서 ‘e편한세상 광주역’을 내놓는다. 10년 가까이 미뤄온 사업지다. 당초 중대형 1700여가구 단지로 설계했다가 최근 실수요자에게 초점을 맞춘 중소형(59~84㎡) 2122가구 단지로 바꿨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세권에 속한다. 분양가격은 3.3㎡당 1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경기 평택시 일대에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몰려 있다. 대우건설은 올 연말 용죽지구에서 4000여가구를 선보이고 GS건설의 동삭2지구(4317가구), 현대건설의 세교지구(3448가구), 동문건설의 신촌지구(3867가구) 등도 분양 대기 중이다.
최근 우미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계약률이 90%를 넘어선 데다 향후 고덕국제도시에서 5만4000여가구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은 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 하반기 공급될 부산지역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9월 재개발 사업 수주 9년 만에 대연2구역에서 아파트 3149가구(일반분양 1893가구)를 내놓는다. SK건설도 비슷한 시점에 대연7구역에서 1117가구(일반분양 78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하반기 부산 장전3구역에서 아파트 1959가구를 공급한다. ○물량 많아 하반기 시장 변수 될 듯
GS건설은 10년 가까이 미뤄왔던 ‘한강 센트럴 자이’ 아파트를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지난달 선보였다. 3481가구에 달하는 대형 한강변 단지로 주목받은 이곳은 그러나 청약 3순위까지 1742명이 신청,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여전히 신통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반면 롯데건설이 지난 2월 서울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서 내놓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되살아난 분양 시장 분위기를 잘 활용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았던 이곳은 1560가구 모두가 1·2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별 랜드마크 단지라는 장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며 “이들 대단지가 어떤 성적표를 거두느냐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대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10년 가까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갖고 있던 대규모 택지에서 주택 사업을 잇달아 벌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분양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보통 2000가구를 넘는 대형 단지 사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형 ‘애물단지’ 분양 채비
대림산업은 이달 하순 경기 광주시 역동에서 ‘e편한세상 광주역’을 내놓는다. 10년 가까이 미뤄온 사업지다. 당초 중대형 1700여가구 단지로 설계했다가 최근 실수요자에게 초점을 맞춘 중소형(59~84㎡) 2122가구 단지로 바꿨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세권에 속한다. 분양가격은 3.3㎡당 1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경기 평택시 일대에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몰려 있다. 대우건설은 올 연말 용죽지구에서 4000여가구를 선보이고 GS건설의 동삭2지구(4317가구), 현대건설의 세교지구(3448가구), 동문건설의 신촌지구(3867가구) 등도 분양 대기 중이다.
최근 우미건설이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계약률이 90%를 넘어선 데다 향후 고덕국제도시에서 5만4000여가구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은 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 하반기 공급될 부산지역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9월 재개발 사업 수주 9년 만에 대연2구역에서 아파트 3149가구(일반분양 1893가구)를 내놓는다. SK건설도 비슷한 시점에 대연7구역에서 1117가구(일반분양 78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하반기 부산 장전3구역에서 아파트 1959가구를 공급한다. ○물량 많아 하반기 시장 변수 될 듯
GS건설은 10년 가까이 미뤄왔던 ‘한강 센트럴 자이’ 아파트를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지난달 선보였다. 3481가구에 달하는 대형 한강변 단지로 주목받은 이곳은 그러나 청약 3순위까지 1742명이 신청,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여전히 신통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반면 롯데건설이 지난 2월 서울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서 내놓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되살아난 분양 시장 분위기를 잘 활용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았던 이곳은 1560가구 모두가 1·2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별 랜드마크 단지라는 장점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며 “이들 대단지가 어떤 성적표를 거두느냐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