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 파이오메드 사장이 항암 환자의 구토를 막아주는 ‘케어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신승철 파이오메드 사장이 항암 환자의 구토를 막아주는 ‘케어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항암 치료 환자와 임신부들이 겪는 구토, 메스꺼움(오심)을 줄여 주는 의료기기입니다.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단계별 저주파 조절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이달의 으뜸중기상’에 선정된 파이오메드의 ‘케어밴드’는 오심, 구토를 없애주는 반영구적 의료기기다. 신승철 사장은 “항암 치료의 부작용인 오심, 구토를 없애기 위해 지금까지는 일회성 약을 먹거나 패치를 붙였는데 약의 부작용으로 심근경색 우려가 높았다”며 제품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입덧에 고생하는 아내 덕분에 창업

외국계 제약회사에 다녔던 신 사장은 항암 치료 환자들이 독한 약 성분으로 인한 구토증세로 고생하는 것을 적지 않게 지켜봤다. 그는 “비싼 외국 의약품을 팔기보다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자체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고민하던 차에 마침 둘째를 임신한 아내가 8개월 동안 입덧 때문에 음식을 못 먹고 링거를 맞고 있는 걸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그간 모아두었던 돈을 몽땅 개발비용으로 투자, 2008년 초부터 기획에 들어갔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병원의 신경과 의사들의 조언을 받았다. 의약품, 패치의 원리가 되는 NMT요법(중추신경계와 위장 사이에서 오심, 구토를 일으키는 불규칙적인 신호를 차단)을 저주파 발생기기에 적용했다. 신 사장은 “100~200㎂(마이크로암페어)의 저주파를 세 가닥으로 나눠 안전성을 확보했고 이를 총 5개 강도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기획에만 10개월이 걸렸고 제품화에 1년여, 사업자 등록을 할 때까지 총 2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에 이어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특허를 따냈다. 일본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에 상표 등록도 마쳤다.

○한방보험에 환자 부담 크게 줄어

케어밴드의 또 다른 장점은 15세 미만 소아암, 백혈병 환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 사장은 “항구토제 약은 정신착란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15세 미만의 항암 치료 환자들에게는 금지시켰다”며 “먹는 약은 효과도 일시적인 데다 총 10회가량 받아야 하는 항암 치료 과정 중 1회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케어밴드는 6월 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보험코드를 받아 오는 7월부터 보험 적용을 받는다. 파이오메드 제품을 구입한 한의원이나 한방 병원에서 환자들이 저렴하게 케어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케어밴드는 지난 3월 세트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350세트가 팔렸다. 손목에 차는 임신부용 모닝밴드는 입소문이 퍼져 총 3만개가 판매됐다. 신 사장은 “지난해 15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12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500억원. 케어밴드와 모닝밴드는 4시간 충전으로 4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전국 대학병원과 전국 2000개 약국에서 판매 중이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5월의 으뜸중기제품

△티비소리인터넷 스마트폰용 다자간 영상통화 솔루션 △파이오메드 개인용 저주파 자극기 △다빈워텍 스팀살균 정수기 △대흥전기 자동진공형성 양수기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