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끝) '규제 덫' 없는 곳으로 달려가는 기업들
'서비스 마인드' 갖춘 지자체
강원도청은 기업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9년째 바꾸지 않고 있다. 안권용 투자유치담당관이 2005년부터 해당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대다수 지자체가 통상 2~3년에 한 번씩 공무원들의 담당 업무를 확 바꾸는 순환보직 인사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도청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결정할 때까지 많은 협의와 행정 절차가 필요한데,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 협의가 지연되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해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작은 ‘배려’ 덕분에 강원도엔 최근 기업들이 몰려든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강원도행(行)’을 선택한 기업은 포스코(마그네슘 제련공장), OCI, 일동후디스 등 53곳이나 된다.
경북 김천시도 그런 곳 중 하나다. 김천시는 2006년 투자유치과를 신설하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0명을 뒀다. 또 6급 이상 공무원은 의무적으로 김천 지역 입주기업 두 곳을 전담해 애로사항을 듣도록 ‘미션’을 부여했다. 이 같은 서비스 행정이 빛을 발한 건 2012년. 당시 KCC가 새 공장을 지으려는데 변전소 건설 때문에 주저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김천시 투자유치 담당 공무원들은 한국전력을 설득해 변전소 건설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입지 확보, 주민 동의 등에 5년이 걸리던 변전소를 채 1년도 안돼 지은 것. 김천시의 노력은 2010년 이후 LIG넥스원, 코오롱생명과학 등 80여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낳았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지자체 투자유치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강원 속초시는 지역 내 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을 위해 상수도 요금을 t당 740원에서 470원으로 낮추는 등 기업 부담을 줄여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 특별취재팀 >
이태명 팀장, 정인설(산업부) 전설리(IT과학부) 윤정현(증권부) 박신영(금융부) 전예진(정치부) 김주완(경제부) 임현우(생활경제부) 조미현(중소기업부) 양병훈(지식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