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산업의 호황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지속한다"며 "과거와 같은 프레임에 갇혀 언제 올지 모를 D램 업황 둔화를 일찍 걱정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달콤한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D램 산업의 구조적 안정화로 빠듯한 수급이 유지되는 기간이 이례적으로 장기화되면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 재고부담으로 불안했던 낸드플래시가격도 예상보다 빨리 안정세로 돌아섰으며, 인수합병(M&A)로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아오던 SSD 경쟁력도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향후 업체들간 생산능력 경쟁이 무리하게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D램 산업의 태평시대도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2분기 원화 강세가 실적에 부담요인이지만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며,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D램 업체들의 산업을 보는 시각이 극단적으로 바뀌지만 않는다면,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와 내년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4조9000억~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