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사물 인터넷…데스크톱 뛰쳐나온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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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컴퓨터 전시회 컴퓨텍스 2014 개막
모바일 시대, 기존 PC 내리막길
델·에이수스 "삼성·애플 따라잡자"
초소형·융합제품 변신 몸부림
모바일 시대, 기존 PC 내리막길
델·에이수스 "삼성·애플 따라잡자"
초소형·융합제품 변신 몸부림
지난 3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초고층 건물 ‘타이베이 101’ 빌딩 인근. 노트북 가방을 멘 수천명의 인파가 타이베이 101 빌딩 근처에 있는 대만국제컨벤션센터(TICC)와 타이베이세계무역센터(TWTC)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곳과 난강홀 등에서 이날 개막한 아시아 최대 컴퓨터 전시회 ‘컴퓨텍스 2014’를 보기 위해 몰려든 참가자들이다. 매년 6월께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는 신형 칩부터 노트북·태블릿PC 등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컴퓨터 전시회다.
겉보기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내부 분위기는 심각했다. 투인원((2-in-1)·초소형PC 등 기존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는 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전략 등도 대두됐다. 모바일 시대에 진입하면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글로벌 데스크톱 PC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참여업체 수도 1710개로 작년보다 100곳가량 줄었다. 모바일과 포스트 모바일 시대, 기존 PC 강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달라진 컴퓨텍스 풍경을 들여다봤다.
‘포스트PC’ 움직임 가속화
대만 PC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았다. 올 하반기에 선보일 스마트밴드 ‘리퀴드 립’이라는 제품이다. 자사 스마트폰 ‘리퀴드 제이드’와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이 제품은 고무 재질의 손목밴드와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져 있다. 이 스마트밴드를 이용하면 기존 웨어러블 제품과 마찬가지로 운동량 관리 및 전화와 문자 확인, 음악 재생 등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라인업과 핏비트가 장악하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지난해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한 에이서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한 뒤 반년 만에 웨어러블 기기까지 선보였다.
융합형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태블릿PC와 노트북을 결합한 ‘투인원’ 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었다. 델은 노트북과 태블릿PC로 함께 쓸 수 있는 인스피론11 3000시리즈를 내놨다. 세계 3위 PC 제조업체 에이수스는 투인원 제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노트북과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결합해 다섯 가지 모드로 쓸 수 있게 한 ‘파이브인원(5-in-1)’ 제품인 ‘트랜스포머북 V’를 공개했다. 12.5인치 스크린을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PC로 번갈아 이용할 수 있으며 연결된 5인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따로 떼어내 쓸 수도 있다.
뜨거워진 모바일 프로세서 경쟁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초소형 PC들도 대거 선보였다. 공간을 넓게 차지하고 옮기기도 번거로웠던 기존 PC와 달리 이 제품들은 손으로 쉽게 들 수 있어 가지고 다니며 모니터에 연결만 하면 되는 구조다. 측면이나 후면에 HDMI USB 등 각종 단자가 달려 있다. 조택은 자사 소형 PC 라인업인 ‘Z박스’ 신제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애플도 조만간 이 같은 초소형 PC ‘맥미니’를 내놓을 예정이다.
칩 제조사들은 모바일 기기 전용 프로세서 경쟁에 나섰다. 인텔과 에이수스는 올초 공개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64비트 아톰 프로세서 Z3500(코드명 무어필드)가 들어간 첫 태블릿PC를 함께 선보였다. 3G 태블릿PC 폰패드8과 LTE 태블릿PC 미모패드8이다. 무어필드가 탑재된 제품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410 610 615 등 차세대 64비트 모바일 프로세서를 전시하고 퀄컴 칩으로 구현한 스마트홈을 시연하는 등 IoT에 방점을 찍었다. ARM은 행사기간 내 대만 신추 과학공원에 아시아 첫 중앙처리장치(CPU) 디자인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 디자인센터는 IoT 시장을 겨냥한 초소형 프로세서 코어텍스-M 시리즈의 제품 설계를 담당하게 된다.
타이베이=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겉보기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내부 분위기는 심각했다. 투인원((2-in-1)·초소형PC 등 기존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는 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전략 등도 대두됐다. 모바일 시대에 진입하면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글로벌 데스크톱 PC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참여업체 수도 1710개로 작년보다 100곳가량 줄었다. 모바일과 포스트 모바일 시대, 기존 PC 강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달라진 컴퓨텍스 풍경을 들여다봤다.
‘포스트PC’ 움직임 가속화
대만 PC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았다. 올 하반기에 선보일 스마트밴드 ‘리퀴드 립’이라는 제품이다. 자사 스마트폰 ‘리퀴드 제이드’와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이 제품은 고무 재질의 손목밴드와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져 있다. 이 스마트밴드를 이용하면 기존 웨어러블 제품과 마찬가지로 운동량 관리 및 전화와 문자 확인, 음악 재생 등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라인업과 핏비트가 장악하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지난해 전 세계 PC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한 에이서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한 뒤 반년 만에 웨어러블 기기까지 선보였다.
융합형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태블릿PC와 노트북을 결합한 ‘투인원’ 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었다. 델은 노트북과 태블릿PC로 함께 쓸 수 있는 인스피론11 3000시리즈를 내놨다. 세계 3위 PC 제조업체 에이수스는 투인원 제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노트북과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결합해 다섯 가지 모드로 쓸 수 있게 한 ‘파이브인원(5-in-1)’ 제품인 ‘트랜스포머북 V’를 공개했다. 12.5인치 스크린을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PC로 번갈아 이용할 수 있으며 연결된 5인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따로 떼어내 쓸 수도 있다.
뜨거워진 모바일 프로세서 경쟁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초소형 PC들도 대거 선보였다. 공간을 넓게 차지하고 옮기기도 번거로웠던 기존 PC와 달리 이 제품들은 손으로 쉽게 들 수 있어 가지고 다니며 모니터에 연결만 하면 되는 구조다. 측면이나 후면에 HDMI USB 등 각종 단자가 달려 있다. 조택은 자사 소형 PC 라인업인 ‘Z박스’ 신제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애플도 조만간 이 같은 초소형 PC ‘맥미니’를 내놓을 예정이다.
칩 제조사들은 모바일 기기 전용 프로세서 경쟁에 나섰다. 인텔과 에이수스는 올초 공개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64비트 아톰 프로세서 Z3500(코드명 무어필드)가 들어간 첫 태블릿PC를 함께 선보였다. 3G 태블릿PC 폰패드8과 LTE 태블릿PC 미모패드8이다. 무어필드가 탑재된 제품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410 610 615 등 차세대 64비트 모바일 프로세서를 전시하고 퀄컴 칩으로 구현한 스마트홈을 시연하는 등 IoT에 방점을 찍었다. ARM은 행사기간 내 대만 신추 과학공원에 아시아 첫 중앙처리장치(CPU) 디자인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 디자인센터는 IoT 시장을 겨냥한 초소형 프로세서 코어텍스-M 시리즈의 제품 설계를 담당하게 된다.
타이베이=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