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꽃누나' 따라 가는 유럽여행 … 항공사 장거리 노선 뜬다
[ 최유리 기자 ] 이른바 '꽃할배 효과'로 항공사들의 유럽 노선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 나온 여행지뿐 아니라 유럽 노선 전반에서 탑승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유럽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10만81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98만7236명)보다 12.2% 증가했다.

개별 항공사 기준으로 봐도 유럽 노선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1~5월 인천-터키 이스탄불 노선 탑승객은 875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뛰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 전파를 탄 '꽃보다 누나'에 해당 여행지가 소개되면서 방송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방송된 여행지와 함께 전체적인 유럽 노선의 탑승객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만5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꽃보다' 시리즈가 방송되면서 유럽 여행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유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송 이후 터키와 스페인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노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며 "기존에 인기 유럽 노선뿐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노선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항공사들은 늘어나는 수요 잡기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3일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이어 내달 8일부터 인천-이탈리아 베네치아 노선에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운항 계획에 따라 인천-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터키 이스탄불 노선은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인천과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위스 취리히 연결 노선은 이달부터 분리해 각각 주 3회씩 운항한다.

항공사 관계자는 "수익이 크게 줄어든 일본 노선 대신 동남아와 유럽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