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페로니켈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슬래그)에서 산업용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케이앤씨스틸은 페로니켈슬래그에서 마그네슘과 페로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및 국제 특허를 취득했다고 6일 밝혔다.

강원섭 케이앤씨스틸 대표는 “지금까지는 마그네슘을 돌로마이트 광물에서 생산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며 “새 기술은 훨씬 부가가치가 높고 처리가 곤란한 페로니켈슬래그의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로니켈슬래그 속 산화마그네슘을 환원·기화·응축해서 마그네슘을 만들고, 여기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제강과정에서 이용되는 합금철 페로실리콘(규소철)을 생산하는 방식이란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포스코 계열사인 SNNC가 전남 광양 공장에서 페로니켈을 생산해 포스코 등에 공급하고 있다. 쓰고 남은 부산물은 건축용 자재 등으로 쓰인다.

포스코 출신인 강 대표는 “현재 전 세계 마그네슘의 50% 이상, 페로실리콘의 25% 이상을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며 “페로니켈슬래그에서 이보다 경제성이 있는 방식으로 두 금속을 생산하면 수입 대체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약 200만t에 이르는 국내 페로니켈슬래그를 모두 이 공정에 활용할 경우 마그네슘 40만t, 페로실리콘 90만t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