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신주인수권증서인 동국제강12R이 상장돼 거래된다. 동국제강 주식과 신주 발행가의 차이를 이용하면 무위험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9일 오후 1시16분 현재 동국제강12R은 2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국제강의 현 주가는 8260원이고, 신주의 1차 발행가는 6690원이다. 신주 발행가가 낮기 때문에 동국제강 주주는 보유주식을 팔고 신주인수권증서 매수를 통해 신주을 받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보유주식수를 유지하면서도 차익을 내는 방법이다. 신주인수권증서 가격이 현 주가와 신주 발행가의 차이인 1570원(수수료 제외)보다 낮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공매도를 통해서도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 동국제강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이후 발행되는 신주를 받아 빌려온 주식을 갚는 방식이다.

동국제강12R의 가격이 현재 1570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은 확정 발행가액이 1차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지난 5일 종가인 8060원 수준을 유지할 경우 확정 발행가액의 하향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확정 발행가의 하향 조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발행가 평가 기간에 8920원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동국제강 주가의 변동성을 감안해 확정 발행가액이 6040~6050원 내외가 될 것으로 봤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무위험 차익거래를 위한 동국제강12R의 적정가격은 2210~2220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발행가액이 하향될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에 동국제강 신주인수권증서는 확정 발행가액 대비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발행가액 유지 가능성이 높았던 GS건설 신주인수권 때보다 '신주인수권 매수-현물 매도'로 차익거래에 진입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국제강의 신주 발행가는 오는 19일 확정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